564억 투입, 2021년까지 활주로·비행통제센터 등 건립
시민단체 "소음, 환경 훼손 우려…찬반투표로 결정해야" 반발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고흥군이 564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만 간척지 항공센터 일대 124만3천㎡에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비행시험통제센터 등 항행 안전시설과 1.2km 규모의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흥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항공안전기술원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고흥청정연대 등 시민단체가 소음과 환경 훼손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종합비행성능시험장 저지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시험장 구축을 반대하고 있다.
고흥군은 2016년 6월부터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지난 7월 1차 끝장 토론회를 열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11일 고흥항공센터에서 열린 2차 토론회는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고흥군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부지를 매입하는 등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 문제 등은 대책을 마련해 보완하겠다"며 "주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미비한 제도를 정비해 사업 주관기관과 주민 간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청정연대 이정식 공동대표는 "비행성능시험장이 들어서면 농경지가 줄어들고, 소음과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군수가 후보 시절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고 약속한 만큼 주민 찬반투표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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