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체 삼정기업이 인수…2020년까지 공사 마무리 계획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년 간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흉물이 될뻔한 북한산 인근 파인트리 콘도가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시는 우이동 유원지 내 구(舊) 파인트리 사업의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부산에 있는 건설업체인 삼정기업이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삼정기업은 올해 4월 한국자산신탁과 1천40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10일 잔금을 모두 치러 소유권을 완전히 인정받게 됐다.
파인트리는 숙박시설과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갖춘 고급 콘도로 계획됐으나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인 쌍용건설 법정관리로 공사가 중단된 2012년 이래 6년간 방치됐다. 인·허가 과정에서 편법·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북한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2015년에는 이랜드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무산됐으며 한국자산신탁이 공매를 추진했으나 계속해서 유찰됐다. 2차 유찰 당시 공매가격은 1천503억원이었다.
서울시는 강북구의 골치 아픈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가 채워진 만큼 사업시행자·강북구청과 '사업 정상화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올해 안에 사업재개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중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착공에 들어가 202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파인트리에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콘도시설 일부를 주민에게 개방하는 지역 상생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북한산을 가리는 일부 동의 층수를 낮춰 경관을 회복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도 지원한다.
파인트리 사업 재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간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며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구상'에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장기간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파인트리 문제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였다"며 "사업을 재개할 새로운 사업자가 확정된 만큼 사업자에게도 사업 추진동력을 부여하고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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