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염 사례 아직은 안 나와…21일께 종식 선언 가능할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영국에서 5년 만에 메르스 환자(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으나 일단 확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동지중해 지역사무소와 영국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왕립 리버풀 병원에 입원했던 메르스 환자가 이달 7일 퇴원 허가를 받았다.
80대 남성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거주자로, 지난달 16일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면서 영국으로 들어왔고 요크셔주 리즈까지 차로 이동했다.
만성질환이 있는 이 남성은 리즈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호흡기 감염 질환 전문 치료 장비를 갖춘 왕립 리버풀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공중보건국 닉 핀 부국장은 이달 7일 이 환자가 왕립 리버풀 병원에서 퇴원했다며 더는 감염 환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핀 부국장은 이 환자와 접촉하거나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모두 확인이 됐고,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첫 감염자 외에 다른 사람들은 아직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1일이면 추가 감염 여부가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 병원 대변인은 "치료는 성공적이었고 추가 감염은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들어온 뒤 6일 뒤인 8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당국에 메르스 환자 발생 사실을 통보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사우디에 통보 전 이 환자의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 중 주변 3열의 승객들에게 메르스 환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검사에 나섰다.
PHE는 12일까지 추가 감염자 발생 등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정보 등을 따로 게재하지 않았다.
영국은 2012년, 2013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는 낙타 젖이나 고기 등을 익히지 않고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사람 간 전염은 매우 긴밀한 접촉이 아니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 동지중해 지역사무소는 감염국가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감염된 사례가 추가로 보고되더라도, 전반적인 공중보건에 대한 위험성 평가는 '낮음' 단계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메르스 발생 현황을 관리하는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소는 필요할 경우 한국 보건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WHO 측은 메르스 발생과 관련해 한국을 여행, 교역 제한 국가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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