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포스코에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된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13일 서울 정동에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포스코는 스스로 국민 기업이라 칭하지만, 그 국민에 노동자는 들어가지 못한다"며 "50년 전 포항제철이 문을 열 때부터 군인 출신 최고경영자는 노동자를 그저 관리와 동원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군사적인 상명하복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며 숨 막히는 현장 감시로 노동자를 통제했다"며 "고된 노동에도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노동자들은 권력과 결탁한 부정이 드러날 때마다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이 아닌 대기업이지만 재벌 뺨치는 불량기업이 돼버린 포스코를 개혁하고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던 노동자들이 찾은 답은 노동조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 6일부터 포스코 노동조합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포스코의 새로운 노조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포스코의 모태는 1968년 세워진 포항종합제철이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포스코 50년의 무노조 경영이 무너졌다"고 했지만, 포스코 사측은 "그동안 무노조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0년 대형 노조가 세워졌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해 현재는 10명 수준으로 남아 있다"며 "새 노조가 생긴다면 두 번째 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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