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6주 넘게 가려움증 계속되면 피부과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피부의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이 주 증상인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는 피부건강의 날(매년 9월14일)을 맞아 2010∼2013년 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만성 두드러기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2.6%(3만6천910명)이던 유병률이 2013년에는 3.5%(5만405명)로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만성 두드러기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부종(팽진)과 주변의 붉은 기운(홍반), 작열감 등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하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게 특징이다.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급성 두드러기와는 다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와 한랭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등이 만성 두드러기에 속한다.
성별로는 1대 1.39의 비율로 남성보다 여성환자가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의 소아와 70대 고령층에서 발생비율이 높았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9명은 동반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약물 알레르기, 천식, 갑상선 질환, 암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천식은 만성 두드러기 환자그룹의 유병률이 35.8%로, 두드러기가 없는 그룹 유병률(11.45%)의 3배나 됐다.
국내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이상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했다. 진단 후 호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이내 22%, 5년 이내 45%로 각각 집계됐다.
학회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생활 습관 변화, 의료 서비스 접근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학회 서성준 회장(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만성 두드러기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도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박영민 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는 "평균 유병 기간이 19개월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만약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부종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동반하거나 6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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