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장애학생의 초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감 기념사진'을 배포해 빈축을 샀다.
전남도교육청은 13일 '장석웅 전남교육감 경청올레'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지난 12일 나주 이화학교와 목포 제일여고를 방문해 학생,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함께 현장 사진도 첨부했다.
특수학교인 이화학교에서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장 교육감은 거동이 매우 불편해 보이는 어린 학생을 포함해 7명 사이에서 양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전남도교육청은 학생들과 차례로 급식실에서 배식을 받는 사진도 배포했다.
학생들의 초상권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감 행보 홍보에만 치중한 사진에 보는 사람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남도교육청은 1시간여 만에 기자들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초상권 문제로 (메일을) 재발송한다"며 "첫 번째 발송했던 메일은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학부모는 "장애학생들이 교육감 활동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며 "학생, 학부모에게 상처를 남기는 방문이라면 안 가느니만 못한 행보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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