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장미희의 소년소녀 같은 로맨스, 정말 예뻤어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8개월간 지치기도 했지만 정말 가족처럼 정이 많이 들었어요. 만날 보던 분들 못 볼 생각하니 아쉬워요."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의 막내아들 재형을 연기해 어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배우 여회현(24)을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한동안 주로 날카롭고 어두운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에 재형을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했다.
"재형이는 정말 밝고, 활동적이고, 솔직하고, 자기 성격대로 사는 친구죠. 그러면서도 정직하고 정의롭고 한없이 순수하고요. 그런 쾌활한 캐릭터를 연기한 건 거의 처음인데, 좌충우돌하고 고집도 센 제 실제 모습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웃음)"
그는 또 "재형이는 현실에 이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젓하고, 남들을 웃게 하는 깨끗한 친구"라며 "요새 사회가 각박하다 보니 저를 포함해 웃음이 사라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재형을 통해 최대한 위로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작품으로 어르신부터 젊은 친구들까지 절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여회현은 이번에 유동근, 장미희 등 대선배들과 호흡하며 특히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였던 유동근 선생님은 앞으로 제가 배우로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많이 조언해주셨어요. '조급해하지 말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너의 시대가 온다.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죠."
그는 또 극의 중심 스토리였던 박효섭-이미연(장미희)의 황혼 로맨스에 대해 "처음에는 노련한 로맨스를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소년소녀처럼 순수한 로맨스를 보여주셨다. 반전이었다. 역시 선생님들은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며 "두 분이 첫사랑 멜로처럼 귀엽고 예쁘셨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재형 역시 다연(박세완), 문식(김권)과의 삼각 로맨스 주인공이었다. 쌍둥이 동생인 현하(금새록)와는 아웅다웅하는 '현실 남매'를 그렸다.
"매일 보다가 앞으로 잘 못 보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권이 형과는 워낙 친하게 지내서 그 모습이 연기에도 묻어나온 것 같고요. 세완이는 정말 똑똑한 친구예요. 누구보다도 자기 역할에 대해 잘 알아요. 새록이는 역할과 달리 세완이와 닮았어요. 둘 다 순박하고 매력이 넘치는 여배우들이죠."
그는 그러면서도 다연과 현하 중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다연이다. 현하는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라며 재형으로 돌아간 답변을 내놨다.
2014년 드라마 '피노키오'로 데뷔한 여회현은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도전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인 것 같다"며 "마음을 비우다가 좋은 기회가 생기면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당분간은 혼자든 친구와 함께든 여행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