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수제맥주 마스터 꿈꾸는 청춘들의 구슬땀

입력 2018-09-13 15:26  

'신성장 동력' 수제맥주 마스터 꿈꾸는 청춘들의 구슬땀
고용노동부 지원 부산 동의과학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중적이면서 깊은 맛이 있고, 음식과 잘 맞는 흑맥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김성환(30) 씨는 한때 하이네켄 코리아의 영업사원이었다.
1년 6개월 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맥주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시작은 독학이었다. 혼자 책을 보며 맥주 소믈리에 자격증도 땄지만 더 높은 단계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씨는 "맥주 공부를 하려면 서울 등 수도권에 가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야 했지만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부산 동의과학대는 지난 6월부터 김씨와 같은 교육생 3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부산진구 수제맥주 마스터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8년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동의과학대는 교내에 대규모 상업양조설비를 갖췄고 갈매기브루잉 등 수제맥주 기업 6곳과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교육생들은 이론수업과 교내 실습을 마치고 최근 현장에 배치돼 실습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주류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던 이태긍(28) 씨는 이번 교육을 받고 최고의 양조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씨는 "수도권의 한 지자체서 받았던 11주 과정의 교육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고 무엇보다 상업양조설비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실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오는 10월에 한 수제맥주 업체의 양조사로 취업을 앞두고 있다"고 웃었다.
부산에서는 수제맥주와 관련한 행사도 잇따라 개최돼 수제맥주가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수제 맥주 전문점이 참여해 맥주 품질을 겨루는 경연대회인 '2018 부산국제 수제 맥주 마스터스 챌린저'가 열렸다.
이달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광장에서는 지역 유명 수제맥주 제조사를 포함한 전국 17개 수제맥주 제조사와 지역 푸드트럭, 지역 대표 식품제조사 등 30여 개사가 참여하는 '2018 부산수제맥주페스티벌'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연간 100%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등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맛과 향이 다양한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련 산업에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규모가 향후 10년 안에 연간 2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수제맥주 마스터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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