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대표·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잇달아 예방
이해찬 "문대통령, 남북회담서 '미국과의 비핵화 합의처리' 권유할 것"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슬기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에 있어 비핵화가 핵심"이라며 "다음 주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등 남북·북미 관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한 것은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긴밀히 연계된 것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기대할 것이며, 그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려 한다"면서 "이번 주 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한국 정부 인사와 만났는데,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는 데 있어 아주 의미 있는 방한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 남북정상회담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겠지만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미국과 잘 합의해 처리하기를 권유하게 될 것"이라며 "저도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가는데, 제가 알고 있는 그쪽 사람을 만나 비핵화를 반드시 해야 할 필요성을 간곡히 말씀드리려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은 한국이 동맹을 맺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한미동맹을 기조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한미 간 공조를 통해 잘 해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부임하셨으니 각별히 마음을 맞춰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최종적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며 "한미FTA 재협상안의 국회 비준이 순조롭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미관계는 미국에 중요하고, 한미 양국의 교역 규모도 크다"며 "주한 미국대사로서 해야 할 일도 양국의 교역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한미교역과 한미FTA 재협상이 잘 돼서 한국경제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군에서 최고위 장성을 지낸 해리스 대사를 주한 미국대사로 보낸 것을 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만큼 한국의 안보문제를 중시하는지 느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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