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도부 대거 회동해 환대 예정…경제지원 보따리 촉각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강건택 기자 =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13일 방중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가 대거 나서 마두로 대통령과 만나는 등 환대를 베풀고 대규모 경제지원도 해 베네수엘라를 중국의 우군으로 포섭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겅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 내외가 마두로 대통령을 위해 공식 환영식과 연회를 열며 정상회담과 공동 서명식도 예정돼 있다"며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개별 면담을 통해 양자 관계와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마두로 대통령의 방문 성과와 관련해 조율 중이라며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함께 전략적 합작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신규자금 대출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몬 세르파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이 50억 달러(약 5조6천억 원)를 더 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보다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파 장관은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신규 대출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대출은 현금 또는 석유로 갚을 예정이라고 세르파 장관은 설명했다.
AF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컨설팅회사 에코아날리티카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50억 달러 신규 대출 외에 채무 상환 유예기간의 6개월 연장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석유를 받는 대신 대출을 제공하는 협약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500억 달러(약 56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처 확보와 더불어 중남미의 반미국가 지원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약 3년 전부터 베네수엘라가 유가하락 속에 대출 상환 조건 변경을 요청한 데다 원유생산 감소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를 겪자 신규자금 투자를 중단했다가 최근 대출을 재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지난 7월 석유 증산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천만 달러를 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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