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쿠바 선수와 좋은 기억이 있다.
단기전 최고의 해결사로 OK저축은행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이 쿠바 출신이다.
시몬이 떠난 뒤 두 시즌 연속으로 V리그 남자부 최하위에 머문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새로운 쿠바 출신 선수를 앞세워 명예회복을 꿈꾼다.
그 주인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1∼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0-3, KB손해보험에 1-3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예선 탈락이 확정된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첫 승리를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요스바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에 공격 성공률 53.33%를 찍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력도 돋보였지만 서브 리시브, 디그 등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팀 공헌도가 높았다.
김세진 감독은 "지금까지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4순위로 뽑은 것치고는 공격력도 좋고, 수비 가담률도 높다"고 호평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요스바니는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승리한 것이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한국 무대 적응도 순조롭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잘해주고 지원을 많이 해준다. 음식도 쿠바와 비슷해서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요스바니는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공격은 물론 서브도 자신 있다. 리시브, 수비도 만만찮게 잘하는데, 블로킹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요스바니는 OK저축은행이 시몬과 함께 누린 화려했던 시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시몬은 친구 이상의 관계"라며 "오늘도 연락했다. 2년 우승은 당연히 안다. 시몬이 나를 통해 선수들에게 모두 인사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몬처럼 팀을 우승시킬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100%"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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