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9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 데 이어 9개월만인 지난달 다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표상으로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나 실질임금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브렉시트(Brexit)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 결정을 미룰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실제 영란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영국 경제의 전개 상황이 기존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최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더욱 확산된 점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는 현재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 터키·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신흥국 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1.75%로 잠재성장률(1.5%)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를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보면서, 긴축기조는 관련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점진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