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돈 3천300억 횡령' 사카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 징역 10년

입력 2018-09-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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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돈 3천300억 횡령' 사카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 징역 10년
2천918억 환원 명령…전 고위 관리 6명도 징역 3∼16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토니오 사카(53)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공자금 횡령 등 죄목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엘 디아리오 데 오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열린 공판에서 사카 전 대통령이 3억 달러(약 3천367억 원)가 넘는 공공자금을 전용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사카 전 대통령에게 돈세탁과 횡령 혐의로 각 5년 형을 선고하고 2억6천만 달러(2천918억 원)를 국가에 환원하도록 명령했다.
사카 전 대통령은 선고에 앞서 지난달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요청한 바 있다.
법원은 사카 정권에서 고위직으로 일한 6명의 전 관리에게도 부패 등 죄목으로 징역 3년∼16년을 선고했다.
사카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자기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횡령, 돈세탁 등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우파 민족공화연맹(ARENA) 소속으로 지난 2004∼2009년 대통령직을 수행한 사카는 재임 중 강한 친미 정책을 폈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고 가장 늦게 병력을 철수시킨 바 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이 되기 전 라디오 스포츠 아나운서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카의 뒤를 이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좌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도 부패 혐의를 받자 2016년 9월 니카라과로 망명했다.
푸네스 전 대통령은 여행, 자택 수리, 병원 등에 공공자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푸네스는 그러나 재계와 보수주의자들이 합작해 만든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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