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규정 위반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100%가 '아니오'
우즈 메이저 우승 가능성에는 90%가 '우승할 것' 답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44%가 '경기 중 동료 선수가 규정을 위반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은 14일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59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44%가 다른 선수들의 규정 위반 사례를 목격했다고 답했지만 정작 '당신은 규정 위반을 하고도 자진 신고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100%가 '그런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남의 규정 위반 사례 목격 응답률과는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답변은 경기 진행 속도 관련 문항에서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경기 진행을 느리게 하는 선수 때문에 자신의 경기력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당신의 경기 진행 속도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역시 100% 전원이 '그렇다'고 자신 있게 응답했다.
갤러리의 행동으로 자신의 샷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반반으로 갈렸다.
53%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47%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적이 있다는 주요 답변 중에는 '거의 매주 그런 상황이 나온다'는 내용이 있었고, 반대 답변에는 '나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자조 섞인 푸념도 있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98%가 '그렇다'고 답했고, 메이저 대회로 한정해도 90%가 다시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즈는 일반 투어 대회의 경우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이 없고, 메이저 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또 메이저 1승과 일반 투어 10승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는 문항에서는 64%가 투어 10승, 36%가 메이저 1승을 골랐다.
타고난 재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40%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고, 버바 왓슨(미국) 14%,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12%를 기록했다.
사실상 은퇴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도 4%의 응답률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25세 동갑인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미국) 가운데 앞으로 누가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할 것 같냐는 물음에는 토머스 68%, 스피스 29%로 차이가 크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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