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연구사 논평…"북미공동성명 이행 부정적 영향, 美 자숙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14일 미 법무부가 최근 사이버 범죄 혐의로 북한 해커 '박진혁'을 기소한 것은 '모략극'이라며 북미공동성명 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한영성 연구사는 지난 13일 논평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논평은 "미 사법성이 영화제작보급사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공격에 가담하였다고 기소한 '박진혁'은 실체도 없는 인물이며 더욱이 미 사법성이 언급한 사이버범죄 행위들은 우리와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의 기소 놀음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비방 중상이며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또 하나의 반공화국 모략극"이라며 "저들의 '최대의 압박'정책을 정당화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미(북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호상(상호) 신뢰구축을 지향하여 움직여야 할 관건적인 시각에 날조 자료를 퍼뜨리며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것이 공동성명 이행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겠는가를 따져보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천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자행한 혐의로 북한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인 박진혁이라는 인물을 기소했다.
북한이 이에 반발하기는 했지만, 외무성이나 기타 국가기구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연구사 개인 명의의 '논평'으로 낸 것은 형식 면에서 다소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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