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 속리산 입구의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는 나무 중 하나다.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지금의 장관에 해당하는 '정2품'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지면서 국민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오랜 투병생활 속에 가지가 부러지는 등 볼품없이 변했지만, 여전히 속리산의 상징이면서 대표 관광자원으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보은군이 제2의 정이품송을 찾아 나선다.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사연 등을 수집해 스토리텔링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165그루의 고목이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 중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된 뒤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원정리 느티나무(마로면 원정리)도 포함돼 있다.
주민들의 섬김을 받거나 마을 어귀에 버티고 서 수호신 역할을 하는 나무도 많다.
보은군은 이들 나무에 얽힌 전설이나 사연 등을 끌어모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천만원의 사업예산도 확보해놨다.
군 관계자는 "보호수 중에는 주민들이 지성을 올려 소원을 이루게 하거나, 전쟁이나 재해를 무사히 피하도록 도와준 나무 등도 많다"며 "아름다운 전설이나 사연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16일 말했다.
보은군은 올해 말까지 자료를 수집한 뒤 나무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을 세우는 등 관광자원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