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에 협력할 경우 중대 영향 미칠 것" ABC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1호 기소'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특검 측과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A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는 플리바겐 합의가 14일 중 법정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애미 버만 판사는 13일 저녁 재판전협의(pretrial conference)를 다음날(14일) 오전 11시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ABC는 매너포트가 뮬러 특검 조사에 협력하기로 동의했는지, 또는 유죄인정조건을 수락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ABC는 협상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매너포트가 유죄인정조건을 수락함으로써 재판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심적 부담감을 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리바겐 잠정합의 소식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2차 재판의 배심원단 선정을 수일 앞두고 나온 것으로 매너포트는 앞서 첫 재판에서 탈세와 금융사기 등 8개 죄목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다른 10개 혐의에 대해서는 평결에 이르지 못했으며 검찰은 이들 혐의에 대해 재기소할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매너포트는 이와는 별도로 외국 정부 로비스트 등록의무 위반과 금융사기, 돈세탁 모의 등 7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혐의는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세력들을 위해 로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트럼프 선거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매너포트의 변호사들이 2차 재판을 피하기 위해 뮬러 특검팀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지난 한 주간 나돌았다.
ABC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는 관여하지 않기를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는 지난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트럼프 측근 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매너포트가 특검 조사에 협력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트럼프 타워 회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관한 불리한 정보 제공을 제의받은 후 이뤄다.
또 지난달 매너포트가 유죄 평결을 받은 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사면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아 왔다.
매너포트와 함께 기소된 트럼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앞서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감형 조건부 유죄인정에 동의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지시로 성 추문 입막음을 위해 돈을 건네 선거자금법을 위반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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