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차들이 달리는 큰 도로에서 고장 난 경운기를 고쳐준 부사관들이 있어 화제다.
14일 육군 제102기갑여단에 따르면 풍호대대 최동길, 김원기 원사와 박동언, 손진영 상사, 방승용 중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자재수령 임무수행 후 부대로 복귀하던 중 부대 앞에서 몸체와 트레일러 부분이 분리돼 두 동강이 난 경운기와 그 옆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70대 어르신을 발견했다.
경운기가 발견된 곳은 차량 통행이 잦은 4차로 도로의 한가운데여서 달리는 차량에 의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경운기와 노인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경운기를 운전한 어르신은 다친 곳이 없었으나 축이 파손된 경운기는 부품과 장비가 있어야 고칠 수 있었다.
경운기를 수리센터로 옮기기도 불가능했다.
이에 현장에서 경운기를 고쳐보기로 한 이들은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농기계센터를 찾아가 부품을 구해오고 부대에서는 장비를 가지고 나왔다.
부품과 장비를 구해온 이들은 30여 분 만에 경운기를 수리해 어르신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최 원사는 "어르신이 다치지 않은 데다가 경운기도 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주민을 도와드린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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