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치켜세우며 "업적 가로채려 트위터 안 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급진적(radical)'이라 몰아세우며 '투표를 통한 심판'을 강조했다.
AP 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지연설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방관하는 것(sit on sidelines)의 결과는 과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가 현재 목격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급진적이다"면서 "공화당이 계속 워싱턴 정가를 지배할 경우 메디케이드(빈곤층 의료지원 서비스)는 물론 민주주의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일리노이대학에서 열린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급진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일인)11월 6일은 우리 정치에 분별력(sanity)을 복원할 기회"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국민에게 세력균형을 되돌려줄 수 있다"면서 "여러분이 나쁜 정책에 대한 유일한 견제자이고, 권력 남용에 대한 유일하고도 진정한 견제자이기 때문이다. 바로 당신과 당신의 투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매번 모든 사람을 위해 더 나은 자유와 번영의 방향으로 움직인다"면서 "힘 있는 특권층은 종종 우리가 분열돼있기를 바라고, 분노·냉소한 채로 있도록 작업한다. 그것이 권력과 특권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을 지낸 민주당 후보 리처드 코드레이가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인 공화당 마이크 드와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드레이의 예의 바른 태도를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과 대조해 말하면서, 오하이오주 농부들이 CFPB국장 재임 당시 코드레이의 업적 덕분에 경제적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코드레이는 업적을 가로채려고 애쓰지 않았고, 트위터를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일을 한 것"이라면서 "그를 주지사로 뽑아주면 이처럼 여러분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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