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수사팀장 13일 2차 소환 조사…수뇌부와 갈등 속 검찰 떠나
조사단, '압박 의혹' 당시 윗선 상대로 진상규명 나설 듯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방송 제작진을 기소했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PD수첩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강제수사 지시를 거부하다 검찰을 사직한 임수빈(57) 전 부장검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13일 임 전 부장검사를 비공개 소환해 'PD수첩 사건' 당시 검찰 윗선으로부터 강제수사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임 전 부장검사는 당시 대검 소속 고위 관계자들이 '대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체포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하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6월 8일에도 임 전 부장검사를 불러 비슷한 취지의 구두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부장검사는 당시 구두진술 내용을 조사단에 다시 진술했고, 조사단은 이를 토대로 조서를 작성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이던 임 전 부장검사는 PD수첩 사건 수사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이견을 보이다 2009년 1월 사직했다.
지난 4일 PD수첩 제작진을 고발한 정운천(64·바른미래당 의원)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방문조사를 마친 조사단은 임 전 부장검사의 진술까지 확보하면서 당시 검찰 지휘부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수사 지휘라인은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과 최교일 1차장검사, 임채진 검찰총장, 김경한 법무부 장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앞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지난 2월 PD수첩 사건 등 12건의 과거사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했고, 검찰은 곧바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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