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엘살바도르 정부가 부패혐의를 받자 니카라과로 망명한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과 가족들의 신병인도를 추진하고 나섰다고 엘 디아리오 데 오이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병인도는 대만 정부가 엘살바도르 외교부에 기부한 3천800만 달러(약 425억원) 중 1천만 달러(112억원)가 2014년 대선 당시 좌파 집권당인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의 대선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혐의가 불거진 가운데 취해진 조치다.
검찰은 전날 푸네스 전 대통령이 1천만 달러를 FMLN 소속 후보였던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현 대통령의 대선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히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세렌 대통령은 2014년 3월부터 임기 5년을 시작했다.
이와 별도로 푸네스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공공자금 3억5천100만 달러(3천780억 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아왔다. 언론인 출신의 푸네스 전 대통령은 FMLN 후보로 당선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재임했다.
엘살바도르 검찰은 횡령 혐의로 지난 6월 푸네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개인 비서, 전 부인 레히나 카나스, 아들 2명 등 31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푸네스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부패와 부정축재 의혹으로 수사를 받자 정치적 박해와 무죄를 주장하며 니카라과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망명을 허용하자 그는 가족 3명과 함께 2016년부터 니카라과에서 머물고 있다.
앞서 안토니오 사카(53)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12일 공공자금 횡령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카 전 대통령은 우파 민족공화연맹(ARENA) 소속으로 지난 2004∼2009년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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