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효과' 반영되는 듯…결선투표 성사돼도 결과는 점치기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극우 성향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좌파 성향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지율 26%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와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후보가 13%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나선 아다지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른바 '룰라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노동자당은 지난 11일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어 대선후보 교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를 계기로 룰라 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아다지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촉구했으며, 노동자당은 룰라 지지층이 아다지 후보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의 지지율은 9%,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는 8%였다.
전체 후보 13명 중 나머지 8명은 3% 이하에 그쳐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부동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응답자는 19%였다.
결선투표 시나리오는 시우바-보우소나루 43% 대 39%, 고미스-아우키민 40% 대 34%, 아우키민-보우소나루 41% 대 37%, 아우키민-시우바 39% 대 36%, 고미스-보우소나루 45% 대 38%, 아우키민-아다지 40% 대 32%, 보우소나루-아다지 41% 대 40%, 고미스-시우바 44% 대 32%, 시우바-아다지 39% 대 34%, 고미스-아다지 45% 대 27% 등이었다.
후보들에 대한 거부감이 보우소나루 44%, 아다지 26%, 아우키민 25%, 시우바 30%, 고미스 21% 등으로 나온 데다 결선투표 역시 부동층이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점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최대 방송사 글로부TV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13∼14일 이틀간 187개 도시 2천8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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