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표절 의혹 제기에 "전적인 허위" 정정보도 요구
정부인사·정치인 석사학위 논란 '마스터 게이트'도 확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자신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산체스 총리의 경제학 박사 논문이 대학의 연구진실성검증단과 표절 관련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고 밝혔다고 EFE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스페인의 우파 성향 일간지 ABC는 최근 산체스 총리가 2012년 써서 카미요 호세 셀라 대학에 제출한 경제학 박사 학위 논문의 일부 대목이 동료 경제학자들의 논문과 정부 발표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놓았다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산체스 총리는 정계를 잠시 떠나 있던 2012년 당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스페인 경제외교의 혁신'이라는 제목의 박사 논문을 썼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원내 제1당인 국민당(우파)과 시민당(중도)은 산체스 총리에게 의회에 출석해 표절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총리실의 발표와 별도로 트위터에서 표절 의혹을 "전적인 허위"라고 일축하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명예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법적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 외에도 스페인 정치권은 학위 논란으로 시끄럽다.
카르멘 몬톤 보건장관은 자신이 다닌 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의 학사관리 부실과 성적조작 논란에 휩싸여 지난 12일 전격 사퇴했다.
원내 제1당인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도 같은 대학에서 부실한 학사관리 속에 석사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대학에서 석사를 한 또 다른 국민당 정치인 크리스티나 시푸엔테스도 논란에 휩싸인 끝에 지난 4월 마드리드 광역행정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언론은 이번 스캔들에 영어로 석사를 뜻하는 '마스터'를 붙여 '마스터 게이트'라고 명명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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