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양대노총 위원장 방북, 남북 노동교류에 긍정적 영향 줄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6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제재 중단과 연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노총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기간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과 자주통일을 위한 길에 주체적으로 참가하겠다"며 "대북제재 중단과 연내 종전선언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전쟁 시대의 산물인 사드를 비롯한 모든 전쟁 무기를 해체할 것을 요구하겠다"며 "평화시대-평화군축으로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고 국민과 노동복지의 전면적 확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공약 후퇴에 대응해 총파업을 준비 중임에도 남북 정상회담 일정에는 참가하기로 했다며 "평화와 통일은 남북 정상들만의 과제가 아닌 민족 구성원 모두의 과제이며 누구보다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개입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 방북단 구성에 대해서는 "평화와 통일의 길에서 누구보다 노력하고 탄압받아왔던 인사들이 선별적으로 배제당했다"며 "한국 사회의 오랜 적폐였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과 기득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된 것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지적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방북단에 포함됐다. 양대 노총 위원장이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입장문에서 "양대 노총 대표자의 남북 정상회담 동행은 향후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과를 이어나가는 남북 노동자 대표자 금강산 상봉 모임과 통일노동자회 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 노총과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은 지난달 10∼12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직후 적절한 시기 금강산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를 열고 10·4 선언 11주년을 계기로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회'를 개최하는 것을 포함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3년 만에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며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각계각층 민간교류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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