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할부시, 수니파지만 친이란 정파 지지로 선출돼…최연소 의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의회는 1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무함마드 알할부시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알할부시 의원은 종파적으로 수니계이지만 친이란 성향 시아파 정파인 파타흐 동맹의 지지에 힘입어 과반인 169표를 득표해 의회 의장으로 뽑혔다.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수니파 주민 거주지역인 안바르 주(州) 주지사를 지낸 재선의원이다. 1982년생으로 이라크 의회 사상 최연소 의장이 됐다.
이라크는 통상 의회 의장은 수니파, 실권을 쥔 총리는 시아파, 명목상의 국가 정상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맡는다.
이라크에서 친이란 성향의 정파가 지지하는 의회 의장이 선출되자 이란 정부와 의회는 16일 "이라크 국민이 선택한 대표들의 결정을 지지한다. 이란은 언제나 이라크의 민주주의와 주권을 존중한다"며 환영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라크에선 5월 12일 총선이 실시됐으나 부정선거 시비로 석달여간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아 새 의회가 개회하지 못하다가 이달 4일에서야 첫 회의가 열렸다.
알할부시 의원을 지지한 파타흐 동맹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한 시아파 민병대 출신이 주축이다.
이번 총선에서 두 번째로 많은 48석을 차지했다.
신임 의회 의장이 선출되면서 총리 선임 절차도 본격화했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는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정파에서 총리가 선임되지만, 이번 총선 결과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정파가 없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최다 의석(54석)을 획득한 반이란·반미 성향의 알사이룬 동맹과 파타흐 동맹을 중심으로 차기 정권을 잡으려는 합종연횡이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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