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오버투어리즘 몸살…묵음구역 설치 등 대책 필요

입력 2018-09-17 11:09  

부산도 오버투어리즘 몸살…묵음구역 설치 등 대책 필요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방문예약제로 관광객 분산 방안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 부산의 유명 관광지 마을들이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그 대책으로 '묵음 구역' 설치와 '방문예약제'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7일 정책포커스 '부산지역 오버투어리즘을 방지하려면'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역 관광지 마을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와 관광자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민 사생활 침해, 지가 상승, 원주민 둥지 내몰림, 관광객 반감 등을 유발해 지역주민 삶의 질 저하와 사회·문화·역사·자연자원 파괴를 초래해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도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들 마을은 유명세로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초과해 주민불편 등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폐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경옥 연구위원은 부산시 오버투어리즘 방지 방안으로 ▲ 방문자 교육 시스템 마련▲ '묵음 구역'(Silent Zone) 설치 ▲ '책임관광'을 유도하는 규제와 관광문화 구축 ▲ 지속가능한 모니터링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관광지 내 골목길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 '묵음 구역'을 정하거나 이와 비슷한 저소음 관광구역을 설정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정숙한 관광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특수성을 고려한 방문자 교육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방문자 교육시스템은 예약제로 이뤄지며 관광객이 윤리적 행동을 하면서 그 지역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정한 예약보증금을 맡기는 관광지 방문예약제를 도입해 관광 인원을 제한하거나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박 위원은 설명했다.
방문예약제는 약속을 지킬 경우 예약보증금을 반환하고 어기면 예약금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관광지와 관광객의 공존을 추구하는 관광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출입제한 시간 규정, 제한구역 진입 때 제재하는 등 책임관광을 위한 규제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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