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들과 차이…교육과 훈련 등에 투자 확대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기계와 로봇, 알고리즘의 활용이 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일자리보다는 새로 생기는 것이 배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EF는 20개국에서 1천500만 명을 고용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급격한 기술의 진보로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천3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지만 대체되는 것은 7천500만 개가량이다.
이는 그동안 로봇 경제의 부상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다만 신기술은 이전의 산업혁명 때처럼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게 되면서 노동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것인 만큼 철저한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보고서에서 기술에 따른 고용 증가를 기정사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노동자들의 적응력을 돕기 위해 훈련과 교육에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둘러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야 하며 위험에 놓일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냉혹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경영진은 오늘날 자신들의 회사에 있는 일자리의 절반 이상은 2025년까지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위험시되는 분야는 회계, 데이터 입력(data entry), 급여서비스(payroll services)와 같은 사무직종이다.
조사 대상 영국기업들의 10개 중 8개 이상은 다음 5년 안에 업무를 자동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들 절반은 신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직원들은 불필요한 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부 기업들은 이미 자동화를 선호해 일자리 줄이기에 나섰으며, 한 예로 홈쇼핑 및 온라인 유통 업체인 '숍 다이렉트'(Shop Direct)는 올해 초 새로운 배송센터로 이주하게 되면 2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같은 사정에 따라 실업자를 돕기 위한 기본소득제로부터 교육과 직업훈련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영국 산업별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로 영국을 대표하는 노조조직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 프랜시스 오그래디 사무총장은 최근 로봇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자동화 시스템에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아 관심을 끈 바 있다.
그의 이런 판단은 로봇 등 투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고 근로시간을 줄이면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