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산 구축함 4척 도입 추진…"2조5천억원 규모"

입력 2018-09-17 15:29  

인도, 러시아산 구축함 4척 도입 추진…"2조5천억원 규모"
"10월 정상회담서 계약…美 제재 회피 방안 등 모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2조5천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구축함 4척 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10월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관련 작업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인도는 러시아에서 구축함 4척을 들여오게 된다.
2척은 인도 서부 고아 주(州) 조선소에서 건조되며, 나머지 2척은 직접 러시아에서 도입하게 된다. 총 계약 규모는 22억달러(약 2조4천800억원)다.
이들 구축함은 각 4천35t으로 최고 속도는 30노트에 달한다.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개발한 최신예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가 장착된다.
중국의 남아시아 팽창정책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인도는 최근 군사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미국과 '통신 상호운용성 및 보안 협정'(COMCASA)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민감한 군사 정보를 공유하게 됐으며 특히 인도는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됐다.
인도는 지난달에는 해군용 다목적 헬기 111대 구입 등 7조원이 넘는 군비 확충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러시아 구축함 도입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도로서는 부담이다.
미국은 크림병합을 포함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해킹 등을 이유로 다양한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최근 인도가 러시아에서 새로운 군사장비를 구매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특별제재 면제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인도가 러시아산 구축함까지 들여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도는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달러화 대신 루피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계 은행이 러시아 군수업체에 직접 달러를 송금하는 것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정식 계약을 위한 이같은 선행 조율 작업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현재 인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2013∼2017년 동안 인도는 전체 무기 수입의 62%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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