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파키아오에 판정승…당시 대전료 1억5천만 달러 챙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억'소리 나는 날이 다가온다."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40)와 재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이웨더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에 "매니 파키아오와 올해 재대결을 할 것이다. 9자리(9 figure) 대전료 입금일이 다가온다"라고 썼다.
메이웨더는 글뿐만이 아니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에서 파키아오와 만난 영상물까지 올렸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에게 "챔피언 벨트는 내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자 메이웨더는 "내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당신으로부터 벨트를 가져오겠다"라고 응수했다.
ESPN은 "SNS에는 재대결 일정이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키아오 측으로부터 받은 영상에는 메이웨더가 재대결 날짜로 오는 12월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메이웨더와 파키아오는 지난 2015년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을 펼쳤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린 둘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팬들의 실망만 자아냈다.
메이웨더는 아웃복싱으로 '인파이터' 파키아오의 펀치를 피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비록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했지만 메이웨더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690억원), 파키아오는 1억 달러(약 1천127억원)의 대전료를 받는 화끈한 돈 잔치로 끝났다.
이 때문에 메이웨더는 파키아오와 재대결을 암시하면서 '또 다른 9자리(9 figure) 대전료 입금일'을 언급했다.
판정승으로 파키아오를 꺾은 메이웨더는 48전 무패를 이어갔고, 그해 9월 안드레 베르토와 WBC·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49전 49승(26KO)의 기록을 남기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8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종합격투기인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만난 메이웨더는 10라운드 TKO승을 거두면서 50전 50승(27KO)을 기록,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 기록을 썼다.
이런 가운데 메이웨더가 또다시 파키아오와 '세기의 재대결'을 예고하고 나서자 팬들은 이번만큼은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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