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3년 만에 지방권력을 교체한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의 첫 인사가 전 정권 청와대나 시민단체 등 일색으로 이뤄져 코드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부산시 개방직 6개 직위 가운데 마지막 남은 사회통합담당관(4급 상당)에 최수영(48)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시 싱크탱크 조직인 부산발전연구원 원장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청와대에서 국가균형발전 비서관, 동북아시대 비서관 등을 지낸 이정호(59) 부경대 교수를 선임했다.
시는 앞서 지난 6일 부산시 개방직 직위로 시장 직속의 시민행복추진본부장(3급 상당)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장형철(45) 씨를 임명했다.
서울본부장(4급 상당)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한의석(41) 씨를 앉혔다.
개방직 중 부산시 공무원 출신이 맡아 오던 감사관(3급 상당)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의 류제성(43) 변호사를 처음으로 선임했다.
오 시장이 인수위원회 시절에 영입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내고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민선 7기 오거돈 시정 출범과 함께 포진한 특별보좌관들도 대부분 선거 캠프나 국회의원 비서관 등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왕 특보'로 불리며 오거돈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태수 정책특보는 오 시장과 함께 4번의 지방선거를 같이 뛰었던 인사로 오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정책특보를 맡았다.
박 특보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종합상황실장을 맡는 등 대통령과 인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종득 사회기획보좌관(3급 상당)은 세상모든소통연구소를 운영하며 오 시장의 선거를 도운 인물이고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3급 상당)도 국회사무처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와 함께 현재 공모를 진행 중인 부산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의 대표들도 '코드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부산시 안팎에선 부산교통공사 이사장에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거론되고, 부산도시공사 사장에는 우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팀을 맡아 오 시장 선거를 도왔고 우 전 사장은 오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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