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만날제 25∼26일, 창원 남상 상봉제 29∼30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만남'을 주제로 한 민속축제가 한가위 연휴를 즈음해 경남 창원시에서 잇따라 열린다.
창원시는 추석 뒷날인 25일부터 27일까지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공원에서 '무술년 마산 만날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25일 한가위 음악제를 시작으로 6일 당산제, 길놀이, 27일 민속놀이 공연 등 한마당이 펼쳐진다.
민속줄타기, 시민 장기자랑, 장사 씨름대회 등이 열려 명절 분위기를 북돋는다.
만날제는 모녀간 애틋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려시대 감천골(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로 시집간 딸과 마산포에 사는 친정어머니가 행여 서로 소식이라도 들을까 싶어 친정과 시댁 중간쯤에 있는 고개에 올랐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는 전설이 지금도 전해온다.
모녀가 얼싸안고 만난 곳이 '만날 고개'다.
매년 추석이 갓 지난 음력 8월 17일을 전후로 이곳에서 만날제를 연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첫 주말인 29∼30일 의창구 남산공원에서는 '제20회 창원 남산 상봉제'가 이어진다.
천주산 아래 남산 주변 동네 주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노래하고 마을 안녕을 빌던 행사가 기원이다.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팔씨름 등 전통민속놀이 한마당과 가요제, 퀴즈쇼, 소원 등 달기, 두부김치·막걸리 나누기 등 풍성한 행사가 기다린다.
특히 올해 상봉제 때는 복권놀이로 알려진 '만인계'(萬人契)가 복원된다.
만인계는 일정 번호를 붙인 계표(복권)를 사람들에게 팔고 추첨을 해 매출액 8/10가량을 당첨자에게 돌려주는 행운놀이다.
의창마을문화협의회는 조선 말기 부산, 목포 등 개항 신도시에서 만인계를 행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에서는 그 무렵 의창동 남산 일대에서 추석 직후 정례적으로 대규모 만인계 행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3시 30분 남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추첨한다.
둥근 통을 돌려서 나오는 계표를 판매된 복권과 대조해 당첨자를 가린다.
1등(30만원·1명), 2등(20만원·1명), 3등(10만원·2명), 4등(5만원·3명), 5등(3만원·5명)에게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준다.
수익금은 의창구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상봉제 기간 1장당 1천원짜리 복권을 현장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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