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미투 이끈 동료배우 비난하자 "명예훼손"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고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불을 지핀 이탈리아 배우 겸 영화감독 아시아 아르젠토(42)가 자신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비난하는 동료 여배우에게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아르젠토는 미국 영화배우 지미 베넷(22)이 미성년자일 때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한 배우 로즈 맥고완(45)에게 성명을 거두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즉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아르젠토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맥고완의 성명이 "끔찍한 거짓말"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24시간 내로 성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맥고완의 성명은 아르젠토가 2013년 17살이던 베넷을 성폭행하고 38만달러(약 4억원)를 건네 일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맥고완은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베넷의 주장이 보도된 직후 소셜미디어에 "가슴이 아프다"는 글을 올린 뒤 같은 달 27일 아르젠토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맥고완은 성명을 통해 아르젠토에게 "올바르고 정직해져라. 당신이 하비(와인스틴)가 그렇게 되길 바랐던 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돼라"고 말했다.
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잡지 뉴요커를 통해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미투 운동에 불을 댕겼고, 맥고완도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발해 미투 운동을 함께 이끌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베넷의 주장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아르젠토는 관련 의혹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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