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다큐부터 평양 미식기행까지 라인업 풍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번 한가위,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안방극장에서 '명품 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KBS 1TV는 22일 오후 8시 다큐멘터리 '노모'를 방송한다.
300년을 버티는 낡은 집 한 채, 긴 세월 버텼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명성 없이 허물어져 가는 그 집에 86세 어머니(정태정 할머니)가 홀로 산다. 낡은 집, 늙은 어머니, 시간은 어떻게 응축되어 아름다움으로 변하는지 포항 죽장면 매현리를 담아냈다.
이 방송은 같은 날 밤 10시 20분에는 추석특집 '나무야 나무야' 2부작을 방송한다.
1편 '파라다이스가 있다면'에서는 포항 낙우송 숲 이야기를, 2편 '아낌없이 주는 나무'(23일 밤 9시30분)에서는 천안 광덕산 호두나무 숲 이야기를 만난다.
23일 밤 8시 10분 역시 같은 방송이 시작하는 추석특집 '헬로 시스터즈'는 남원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노부부가 생애 처음으로 이탈리아 베로나로 해외여행에 도전한 모습을 담았다.
단순 관광 여행이 아니라 그곳 농부들과 함께 농사일을 해보는 팜스테이 여행으로, 그들의 작물 재배법과 농가생활을 익히며 두 농촌마을의 삶을 비교 체험한다.
EBS 1TV에서는 22일 밤 10시 '야생의 세렝게티-사냥의 기술'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세렝게티 초원에서 포식자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담았다. 특히 새끼가 딸린 어미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은 사냥 능력이다.
초식동물이 거대한 무리를 이루며 싱싱한 풀을 찾아 긴 여정에 돌입하는 대이동 기간은 포식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이 기간에는 골든 자칼이나 하이에나 역시 고된 사냥이나 남의 먹이를 빼앗는 수고에서 벗어나 성찬을 즐긴다.
세렝게티에서 사냥은 하루라도 목숨을 더 잇기 위해 매일같이 행해야 하는 경건한 의식이다. 사냥꾼도, 사냥감도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린다.
오는 23일 밤 10시에는 '야생의 세렝게티-방어의 기술'을 방송한다.
포식자가 갖춰야 할 생존 조건이 사냥이라면 사냥감의 생존 조건은 방어 기술이다. 특히 가젤은 새끼가 쫓기는 상황이 되면 자신을 미끼로 던져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지킨다.
야생의 세렝게티에서는 지켜야 할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기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 목숨을 지켜야만 하루를 더 생존할 수 있어서다.
오는 24일 밤 11시 55분에는 '경계 없는 밤하늘'을 방송한다.
세계 각지 천체 사진작가들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산 밤하늘과의 연결고리를 되찾는 모습을 담았다. 은하수, 일식, 오로라, 운석우 등을 담은 이들의 사진과, 그 사진을 얻기 위한 위험하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뜨거운 사막의 열기,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서 얻어낸 아름다운 영상과 사진, 그리고 작가들이 만난 오스트리아 원주민, 이누이트, 사미인, 인디오들이 알려주는 설화는 왜 밤하늘을 바라보는 행위가 후대에까지 이어져야 할 소중한 유산인지를 일깨운다.
JTBC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기념해 서울과 평양을 배경으로 한 미식기행 다큐 '두 도시 이야기'를 준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평양의 생생한 거리 풍경은 물론 옥류관 등 현지 식당의 음식을 구경할 수 있다. 그동안 평양을 다룬 국내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화면이 다채롭게 포함됐으며, 분단 후 70년 세월 동안 달라진 남북의 입맛을 비교해보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했다.
총 2부작으로 23일 밤 9시에는 1부 '서울 요리, 평양 료리', 24일 밤 8시 50분에는 2부 '한강과 대동강'을 방송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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