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조우리 "웹툰보면 제 얼굴 떠오른단 칭찬 감사"

입력 2018-09-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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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조우리 "웹툰보면 제 얼굴 떠오른단 칭찬 감사"
외모 집착 현수아 역할…"수아가 집착 내려놓자 저도 편해졌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웹툰을 볼 때는 제가 연기한 현수아를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몸으로 느끼면서 연기하니까 수아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웹툰을 원작으로 한 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현수아 역할을 맡은 배우 조우리(26)는 이렇게 말했다. 현수아는 과에서 가장 예쁜 학생이면서 착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성형으로 예뻐진 강미래를 질투하는 인물이었다.
드라마 종영 후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조우리는 "수아는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라 혼자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다른 표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아는 어렸을 때 생긴 트라우마로 외모에 집착하게 되고 주목받으려고 애썼다.
"연기하다 보니 힘들었을 수아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수아는 점점 행복해지는 미래를 보면서 질투를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미래에게 향수를 건네주는 장면은 결국 미래를 좋아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수아의 예민함이 15회쯤에 정점에 달했는데 그때 연기하면서 힘들었어요. 마지막 회에서 테러를 당한 후 미래 앞에서 우는 장면을 찍고 그다음 날 눈과 코가 엄청 부을 정도였죠."
그러나 수아가 외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자 조우리도 편해졌다.
"수아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편한 옷을 입으니까 저도 연기하기 편하더라고요. '내 본모습으로 나도 새로 시작할 거야'라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쉬워요. 앞으로 펼쳐질 수아의 행복한 날들을 이제는 연기하지 못하니까요. 수아는 앞으로 계속 행복할 것 같아요."
그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저 자신과 수아가 비슷하지만 저에게 그처럼 이중적인 모습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현수아가 악역이다보니 댓글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댓글을 보고 상처를 아예 안 받을 수가 없었어요. 더 나쁜 짓 하는 연기 해야 하는데 집중 못 할 것 같아서 아예 보지 않았죠. 좋은 댓글 중에는 '이제 웹툰 속 현수아를 봐도 조우리가 떠오른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현수아가 화학과 최고 미인인 탓에 초반에는 부담도 있었다.
조우리는 "어떻게든 수아와 비슷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옷도 비슷하게 입고 최대한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우리는 2012년 KBS '드라마 스페셜'로 데뷔해 '일말의 순정'(2013), '태양의 후예'(2016) 등에 출연했다.
그는 "원래 고1 때까지 미술을 하다가 연극을 보고 빠져서 연극배우를 꿈꿨다"며 "나중에 연극에 출연할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은 생각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수아와는 달리 사랑을 받고 줄 줄도 아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시청자들 사랑도 받고 싶고요.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오래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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