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정청 추석 앞두고 하루 평균 택배·소포 12만여개 배달
농특산 선물 한도 높아져 배달 물량 지난 추석보다 18.5% 증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어휴 요즘은 정신이 하나도 없죠. 산더미처럼 쌓인 택배 옮기느라 허리를 펴고 제대로 쉰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18일 오전 전북지방우정청.
창고도 모자라 주차장까지 삐져나온 택배가 취재진 차량을 맞이했다.
치약과 비누 등 생필품을 담은 명절 선물세트부터 사과와 배·한우·굴비 등 특산품들이 저마다 한자리를 차지했다.
어른 키 높이로 가지런히 쌓인 상자의 운명은 우정청 직원 말 한마디에 정해졌다.
"전주 완산구요, 익산이요. 이건 김제로 가는구나"
택배 기사들은 다시 한 번 상자에 적힌 주소를 확인하고 차량 짐칸에 추석 선물을 차곡차곡 실었다.
혹여 물건이 부서질세라 밑에서 한 명이 상자를 전달하면 다른 한 명은 짐칸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도 물건을 싣고 옮기는 택배기사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한참의 수고 끝에 먼저 짐칸을 가득 채운 차량은 문을 걸어 잠그고 목적지로 향했다.
트럭 한 대당 평균 140∼150개 상자를 실어야만 바퀴를 굴린다고 한다.
이렇게 전북 우정청에서 출발한 차량은 모두 263대. 각 시·군 단위 우체국 차량 등 190대를 더하면 모두 453대의 차량이 매일 짐칸을 채우고 배송에 나선다.
택배기사 김모(40)씨는 "아침 일찍 택배 분류와 싣기를 마치고 배송을 시작한다. 요즘은 택배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도 쉬지 않고 상자만 옮길 때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 물량이 이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전북 우정청은 설명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북 우정청에 접수된 택배와 소포 물량은 약 12만 3천개.
평소 3만∼4만개 정도를 처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감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청탁금지법상 농특산품 선물 가격 한도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추석보다 택배와 소포 물량이 18.5%나 증가했다.
전북 우정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두 120만건의 택배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많은 택배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평소보다 분류와 짐 싣기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명절 동안 사고 없이 안전하게 택배를 배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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