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해수욕장과 자매결연, 남북 공동영화제 등 35개 사업 추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부산시가 18일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5개 분야, 35개 사업으로 이뤄진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부산시는 우선 신북방 정책의 시·종점이라는 지리적 요인을 최대한 활용해 북한 원산과 나진을 경유하는 부산발 유럽행 열차 운행을 추진한다.
부산신항이 물류중심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철도·항만 연계망을 조속히 구축하고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한·중국·러시아 복합 물류루트를 활성화한다.
해양·항만·수산 등 부산이 강점을 지닌 주력산업을 포함해 금융, ICT, 마이스(MICE)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부산항만공사와 공동으로 나진항 개발을 추진하고 근해어선의 북한해역 입어와 수산물 교역·가공 산업 교류, 북한 노후어선 및 어로장비 현대화 사업, 중소형 조선업 북한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통·안전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도시관리 기술과 전시·컨벤션 운영관리 시스템을 교류하고 북한 지역 도시재생 사업도 지원한다.
부산시는 대북 경제제재 해제 이전 남·북 상호 신뢰 회복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문화 분야 교류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북한 최초 개항항으로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을 가진 원산시와 해수욕장간(부산 해운대-원산 명사십리, 부산 광안리-원산 송도원해수욕장)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바다미술제 교류와 교사·학생 간 해양협력 등을 매개로 한 '우리바다 교류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탐사하는 '유라시아 청년대장정'을 내년에는 북한을 경유해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인을 초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 공동영화제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2019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와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거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대북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서울시와 'BS(Busan-Seoul) PEACE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평화통일 정책연구와 남북 교류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과 응원단 방문을 시작으로 2003년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경제교류 5개 분야 의향서를 체결하고 평양항생제공장 건립을 지원하는 등 남북 협력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부산이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류 루트를 확대하고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필요하다면 북한 방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