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히트작 HMR 힘입어 2020년 해외 매출 1조 계획"
10월 제2회 PGA '더 CJ컵'…이재현 "첫걸음에 첫걸음 잘 뗐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CJ가 글로벌 전략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1조9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1조원을 해외 매출로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은 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의 개최 30일을 앞두고 19일 오후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취재진을 초청해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CJ는 "비비고 만두는 국내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와 그간 축적해 온 글로벌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에서만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며 "2020년에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현재 30%에서 50%까지 높이고, 만두 한 품목만으로 해외에서 7천억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독보적인 1등을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장 내에서 한식을 선보이는 '테이스티 로드'를 만들고, 홀인원을 달성한 선수에게 푸짐한 한식 한 상을 차려주는 등 한식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이기홍을 모델로 기용해 비비고 만두를 알리는 TV 광고를 촬영해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특히 이 광고는 만두를 '덤플링'이 아닌 우리말 '만두'(Mandu) 그대로 소개해 중국·일본과는 다른 한국의 맛을 알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상무는 "베트남에 인수 회사를 통합해 현지에 대규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했고, 미국 동부에 냉동 신기지를 건설해 한두 달 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며 "올해 미국 냉동 레디밀(간편식) 회사 '카히키'를 인수해 이를 바탕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준비도 됐다"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또 "유럽에서는 독일의 '마인프로스트 냉동공장'을 인수해 전 세계에 우리를 알릴 기지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손 상무는 "지금 비비고에서 매출을 이끄는 것은 만두"라며 "한식은 다가가기 쉬운 음식이 아니지만, 만두라는 제형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모양이 있어 접근이 쉽다. 올해도 만두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이 성장세를 몰아 202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CJ가 만두 이후로 주목하는 차기 글로벌 히트 상품은 가정간편식(HMR)이다.
CJ는 "2005년 인수 후 미국에서 다양한 아시안 푸드 제품을 선보이는 '애니천'의 상온 간편식 매출이 매년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8% 신장했다"며 "올해 초에는 비비고 브랜드로 냉동 비빔밥과 라이스보울 4종을 출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어 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비비콘'을 만들어 각종 행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자체 연구소에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회 더 CJ컵은 다음 달 18∼21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총상금 950만 달러 규모로 열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대회와 관련해 "첫걸음에 첫걸음을 잘 뗐다"며 "첫 대회임을 고려하더라도 준비가 잘 됐고, 좋은 선수들이 왔고, 대회 운영과 코스 세팅이 잘 됐다. 전략 브랜드(비비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것도 성공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이 회장이 올해 대회에 바라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며 "좋은 선수가 좋은 코스에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기본을 누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추진 중인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와 관련해선 "(인수) 진행은 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손은경 상무는 "성공적으로 인수된다면 현지 소비자에게 맞는 것을 하면서 한식을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 글로벌 전략은 한식에서 1등이 되면서 세계적인 식품회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에 맞는 회사는 인수해 현지 회사로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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