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키트 대회 출전 후 10월 전국체전 대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장수정(23·사랑모아병원)이 2018시즌을 힘들게 보내고 있다.
장수정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1회전에서 프리실라 혼(173위·호주)에게 1-2(6-3 2-6 2-6)로 역전패했다.
세계 랭킹 204위로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장수정은 WTA 투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지 2년이 됐다.
2016년 9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 인터내셔널에서 단식 본선 2회전에 진출한 이후로는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안방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서는 2013년 8강 진출 이후 5년 연속 1회전 탈락이다.
이날도 1세트를 이기면서 기선을 잡았으나 2, 3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장수정은 경기를 마친 뒤 "상대 선수가 실책이 많았는데 1세트에서는 그런 부분을 잡아내며 버텼지만 2세트 초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뭔가 잘 안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세트 초반에 2-2를 만들 기회를 살리지 못해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고 돌아본 장수정은 "상대가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고 랠리에서 실수가 잦은 편이라 그런 부분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장수정은 지난해 11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125K 시리즈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125K 시리즈는 투어 대회 바로 아래 등급으로 시즌 막판에 열려 투어급 선수들도 많이 출전했었다.
하지만 그 대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이 끝났고 장수정은 2018시즌에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수정은 "올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너무 힘든 시즌이 됐다"며 "중간에 코치도 바꾸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고 출전한 옐레나 오스타펜코(10위·라트비아)는 대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장수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1회전에서 오스타펜코와 장수정이 맞대결했는데 당시 오스타펜코가 2-1(2-6 7-6<7-4> 6-3)로 접전 끝에 이겼다는 것이다.
장수정보다 2살 어린 오스타펜코는 "그때는 비슷했는데 이후 세계 랭킹 100위권에서 찾기가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날 장수정에게 패배를 안긴 혼 역시 2015년 대결에서는 장수정이 2-0(6-0 6-2)으로 비교적 쉽게 물리쳤던 선수다.
장수정은 "예전에 이겼던 선수에게 질 수도 있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제가 이길 수도 있다"며 "선수들이 100위대 올라가기 전에 정체기를 겪는 경우가 많아서 저만 정체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WTA 투어 일본오픈에서 예선 결승까지 진출했던 장수정은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금씩 좋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결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장수정은 호주로 이동해 총상금 6만 달러 규모의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키트 대회와 2만5천 달러 대회에 연달아 출전한 뒤 귀국해 10월 전국체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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