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성사 '文대통령 덕' 강조 눈길

입력 2018-09-18 20:02   수정 2018-09-18 22:49

[평양정상회담]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성사 '文대통령 덕' 강조 눈길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대화와 평화적 움직임에 대한 공을 돌리며 사의를 표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노동당 본부 청사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역사적인 조미(북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며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관계·조미관계가 좋아졌다"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단순히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고마움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 26일 2차 정상회담에서도 "6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조미 수뇌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무오류와 '천재적 영도'를 주장하는 북한 매체가 북미정상회담을 문 대통령의 도움을 공개한 것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의 진심 어린 감사를 보여준 셈이다.
한반도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의 긴장이 조성됐었으나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단일팀 구성을 전격적으로 추진해 실현함으로써 긴장 완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또 최근 북미협상의 교착 국면이 지속하면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등 남북관계 진전과 협력에 안간힘을 쓰는 데 대한 고마움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이 아니었다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은 불가능했다고도 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북한 외교관들의 비난 성명을 빌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중단을 선언하자 문 대통령에게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중재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의 감사 표시는 아울러 앞으로 북미 간 교착 국면을 여는 데서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에 대한 더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도 북미협상은 비핵화 초기조치와 종전선언 등의 조율을 두고 양보 없는 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교착 국면이 지속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첫째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 해소하는 것이다.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을 수포가 되게 할 수 없고 북미 관계 개선으로 김정은 정권의 경제성장이라는 국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북한의 별다방은?…카퍼레이드로 보는 평양 / 연합뉴스 (Yonhapnews)
ch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