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시는 이촌한강공원 논습지에서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시연은 수련과에 속하는 1년생 수초로 잎 지름이 최고 2m까지 자라 국내 자생 식물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표면에 주름이 지고 가시가 돋아나는 가시연은 늪지와 연못에서 자라며 자색의 꽃이 7~8월에 핀다.
과거에는 전국 각지 늪이나 저수지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매립, 제초제 사용 등에 따른 환경·수질 오염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 2005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한강 자연성 회복사업의 일환으로 이촌한강공원에 789㎡ 규모의 논습지를 조성했다. 이번에 발견된 가시연은 당시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습지식물 6종 4천600본을 기증받는 과정에서 가시연의 매토종자(발아력을 유지한 채 휴면상태에 있는 종자)가 유입되어 자연 발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촌한강공원 논습지에서 일 년 만에 가시연이 꽃을 피운 것은 수온·일조량 등 습지식물의 생육환경에 적합한 조건이 갖추어진 것으로, 한강의 생태환경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촌 논습지에는 창포, 부들, 매자기, 송이고랭이, 가래, 줄 등이 식재되어 내년 봄에는 습지 생태의 보고인 우포늪의 습지식물을 서울 도심에서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NAPHOTO path='AKR20180919018100004_03_i.gif' id='AKR20180919018100004_0301' title='가시연이 발견된 이촌한강공원 논습지 ' caption=''/>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