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 암 사망자 8만명 육박…통계작성 후 최다

입력 2018-09-19 12:00   수정 2018-09-19 14:30

작년 한국인 암 사망자 8만명 육박…통계작성 후 최다
사망자 집계후 최다…폐암·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많아
자살 4.8% 감소,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많은 편…술 관련 사망 증가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작년에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19일 공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를 보면 작년에 행정기관에 신고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28만5천534명으로 2016년보다 4천707명(1.7%) 늘었다.
사망자는 1983년 사망자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작년에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粗)사망률은 557.3명으로 2016년보다 7.9명(1.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집계 후 가장 많아진 것이 고령층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10년 전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원인별로 보면 암(악성신생물)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작년 암 사망자는 7만8천863명으로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망자의 약 27.6%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암 사망률은 153.9명으로 2016년보다 0.6% 증가했고 역시 집계 후 최대였다.

암 사망률을 종류별로 구분하면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높았다.
작년 한국인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사망자 3만852명, 구성비 10.8%)이었고 뇌혈관질환(2만2천745명, 8.0%), 폐렴(1만9천378명, 6.8%), 자살(1만2천463명, 4.4%), 당뇨병(9천184명, 3.2%), 간 질환(6천797명, 2.4%), 만성 하기도질환(6천750명, 2.4%), 고혈압성 질환(5천775명, 2.0%), 운수 사고(5천28명, 1.8%)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폐렴은 작년에 사망자 수와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37.8명)이 통계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폐렴은 2004년에는 사망원인 순위 10위였으나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2015년부터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폐렴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인을 연령별로 보면 1∼9세와 40세 이상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10∼39세는 자살이 가장 큰 사망원인이었다.
작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은 1만2천463명으로 2016년보다 629명(4.8%) 줄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24.3명으로 2016년보다 1.3명(5.0%)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연령표준화자살률은 한국이 23.0명(2017년)이었다.
시점의 차이를 무시하고 가장 최근 자료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연령표준화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26.7명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출생 후 1년 이내인 영아 사망자 수는 1천 명으로 2016년보다 154명(13.3%) 감소했다.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위염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4천809명(1일 평균 13.2명)으로 2016년보다 62명(1.3%) 늘었고 치매에 의한 사망자는 9천291명으로 127명(1.4%) 증가했다.
sewonlee@yna.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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