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중 무역전쟁 대책 수립하느라 부심

입력 2018-09-19 14:44  

대만, 미중 무역전쟁 대책 수립하느라 부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간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만 정부와 기업은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2천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천명 등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함에 따라 대만 정부와 기업이 대책 및 영향 분석에 나섰다고 19일 보도했다.
선룽진(沈榮津)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무역전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만 산업으로 인터넷 통신, 중저가 자전거와 부품, 공구 등 기계 부품을 들었다.
선 부장은 휴대전화, 노트북, TV, 블루투스 설비, 스마트워치 등 IT 산업은 여전히 관세부과 항목에서 빠져서 관련 공급망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대만으로 주문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수공구, 볼트·너트, 모터, 철강, 자동차 부품, 축전지, 변압기 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내 대만의 인터넷 통신 기업 몇 곳은 원래 대만 북부의 신주과학단지에 공장이 있어 언제든지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인력 수급 문제는 노동부 협조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통신 Sercomm(中磊)의 왕웨이(王?) 사장은 대만 전자산업의 공급사슬은 90% 이상이 중국에 있지만, 미국이 25% 관세를 물리면 전자산업 공장은 반드시 대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왕 사장은 대만으로 공장이 돌아오면 인력 수급 및 전력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인터넷 통신 기업은 동남아 혹은 대만으로 공장 설비를 옮길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메리다(MERIDA) 자전거 공장 책임자는 중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은 그룹 매출액의 3%이며, 그중 일부만 미국으로 수출돼 무역전쟁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다음 분기부터는 대만에서 자전거를 수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빈과일보는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서 협상 여지를 두었지만,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의 부담을 덜고자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의 정보통신 및 전기 제품 대부분은 대만에서 주문받고 중국에서 생산하는 체제라며 그 외의 제품은 보통 중국이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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