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아'…재외동포 초청 '코리아 디아스포라' 전시

입력 2018-09-19 14:56  

'뿌리를 찾아'…재외동포 초청 '코리아 디아스포라' 전시
아시아 5개국서 25명 참여…경기도미술관서 11월 25일까지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미술관에서 오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코리아 디아스포라 전시'가 열린다.

중국, 일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5개국에 거주하는 재외 한인 동포 작가 25명이 참여해 작품 110여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제 의식과 모티브를 분석해 4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기억, 이산의 역사' 주제에서는 강제 이주에 대한 후손들의 기억이 다뤄진다.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또베시에서 태어난 문 빅토르의 캔버스 유채화 '1937년 강제이주열차'는 연해주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던 고려인들이 화물열차에 실려 고통을 겪는 모습을 담았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리 게오르기 작가는 알몸의 남자가 공중에서 추락하는 장면을 그린 '이주'를 통해 타의에 의한 이주의 비극을 비유했다.
두 번째 주제 '근원, 뿌리와 정체성'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다.
1973년 중국 지린 성에서 태어난 김승은 부산 출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구한말의 한 잔칫집 풍경을 캔버스에 그렸고, 197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리 옐레나는 '여자 방랑자들'을 통해 안식처를 추구하는 고려인 방랑자를 형상화했다.
또 다른 주제 '정착, 또 하나의 고향'은 한인 동포들이 조국을 떠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세상에 정착하면서 마주하는 시각적 대상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된다.
1968년 중국 지린 성에서 태어난 황철웅 작가는 백두산 천지를 그린 수채화 작품을 출품했다.
고려인 3세 김 예브게니는 카자흐스탄의 구소련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도시 풍경을 그린 '도시의 겨울(까라간다)'을 내놨다.
마지막 '연결, 이산과 분단을 넘어'는 재외 한인 작가들의 한반도 문화·정치 현상에 대한 관심이 담긴 주제다.

일본 기후현 출신 김석출 작가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에 자극을 받아 그린 '1980.5.27 Gwangju'와 오사카 출신 홍성익 작가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원(和)' 등이 출품됐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19일 "이번 전시가 기존 디아스포라 전과 다른 점은 이미 한국에 소개된 작가나 작품 대신 현지 조사를 통해 신진 작가들과 신작을 발굴했다는 점"이라며 "사는 곳은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민족적 동질감을 확인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내달 5일에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연계 국제학술포럼이 미술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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