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제55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로 배우 설경구와 최희서가 위촉됐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공정성 시비로 추락한 영화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심사의 투명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대종상영화제조직위원회는 19일 여의도 KT타워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99년에 이르는 한국영화 여정 속에서 대종상은 '향수'라고 말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대종상이 공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그간의 비판으로 대종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대종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대종상이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대종상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설경구는 "작년에는 대종상 덕에 행복했다"며 "최근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 명성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많은 배우가 참석해 명성을 되찾고 도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작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날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며 "내년이 한국영화 100년인데 의미 있는 시기에 존경하는 설경구 선배와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고, 의미 있는 영화와 홍보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직위는 작품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올해부터 출품작이 아닌 개봉작을 대상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로 했다.
올해 심사 대상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개봉한 작품 104편이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는 제외했으며, 10억 원 이상을 투입해 100개 관 이상에서 40회 이상 상영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그간 대종상은 출품제를 고집했지만 55년 만에 시대 흐름에 발맞춰 출품작이 아닌 개봉작을 대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며 "이것이 바로 대종상이 가장 크게 변화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대종상 영화제 발전을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잘 연구해 대종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의 아카데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선 심사위원은 영화평론가와 감독 등 직능별 전문성을 갖춘 심사위원 18명으로 구성됐다. 조직위는 심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예심 통과 작품을 발표할 때 심사표를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조직위는 이날 노미네이트 작품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작품 심사가 지연돼 21일 예심 통과 작품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대종상을 놓고 영화인이 양분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그간 반대편에 서 있던 분들도 몇 분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며 "대종상은 영화인의 것이고, 대종상 시상식으로 영화인이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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