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가뭄으로 벨기에 등 유럽에서 수확하는 감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 '프리츠'의 크기도 작아질 전망이다.
벨기에 일간지 쉬드프레스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남부 왈롱 감자 생산자협회장 피에르 르브룅을 인용해 강수량 부족으로 감자 생산량이 평년보다 2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프리츠는 1680년 겨울 벨기에 남부 나무르에서 뫼즈강이 얼자, 생선튀김을 좋아하던 이 지역 주민들이 생선 대신 감자를 튀겨먹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 벨기에의 특색있는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르브룅은 "일반적으로 긴 감자튀김을 만들려면 감자의 지름이 5cm 이상이어야 하고, 이 경우 8~9cm 길이의 감자튀김을 얻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감자가 작은 만큼 감자튀김도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드프레스는 감자튀김 길이가 평년보다 3cm 정도 작아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르브룅 회장은 "상황은 벨기에뿐 아니라 영국 남부, 네덜란드, 프랑스 및 독일 서부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모두 작은 감자튀김을 먹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올해 가뭄이 이어지면서, 벨기에는 지난달 유럽연합(EU)에 비상대책 기금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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