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칸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슬람의 성지 메디나 주(州)에 도착, 예언자사원(알마스지드 나바위)을 방문한 뒤 살만 사우디 국왕의 집무실이 있는 제다로 이동했다.
칸 총리는 19일 살만 국왕이 마련한 오찬을 겸해 정상회담할 예정이다.
중동과 서아시아의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파키스탄의 새 총리가 지난달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지를 사우디로 결정한 것은 시급한 경제지원 때문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2014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6개월 뒤 사우디에서 15억 달러의 차관을 도입한 적이 있다.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IMF 구제금융을 12차례 받았지만, 경제난과 외화부족이 여전히 심각하다.
이번 사우디 방문에 재정부 장관과 총리실 통상 수석이 수행한 것도 사우디의 자금 지원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 집권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는 IMF 구제금융 대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우방에 투자와 경제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와 전통적 우방이지만, 최근 수년간 이란과 사우디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펴다가 사우디와 다소 소원해졌다.
2015년 사우디가 이란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고 수니 아랍권 국가를 모아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하는 아랍 동맹군을 창설했을 때 파키스탄은 파병을 거부했다.
파키스탄은 당시 구속력도 없는 국회 결의안을 이유로 사우디의 지상군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란과 인접한 파키스탄은 국경 지대 대테러 작전, 천연가스 수입, 남부 항구 공유 등 안보, 경제 분야에서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칸 총리는 19일 저녁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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