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에서 철제고리칼과 가야시대 금제 귀걸이가 출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장수군은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19일 실시된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및 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발굴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설명회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금으로 만든 장식 귀걸이와 쇠로 만든 큰 칼 등 많은 토기류와 철기류 등이 공개됐다.
금제 귀걸이는 원형의 장식이 달린 것으로 백두대간 서쪽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철제고리칼의 손잡이 끝장식 형태가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삼고리 고분군 발굴조사를 맡은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이번에 조사한 3기의 무덤은 지난해 고분군 분포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된 7기 중 3기로 지난 6월에 시작해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3기의 무덤군에는 수혈식석곽묘(竪穴式石槨墓) 11기와 토광묘(土壙墓) 12기 등이 확인됐고 가야계 토기·철기류를 비롯해 금제 귀걸이, 철제 고리칼 등 130여 점에 이르는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2호분에는 2기의 석곽묘가 나란히 축조됐으며 1호 석곽묘에서는 금제 귀걸이와 옥 등의 장신구와 가락바퀴가 나왔다.
2호 석곽묘에서는 철제 고리칼, 쇠화살촉, 쇠낫 등의 무기류와 재갈 등의 마구류가 출토돼 한 봉분에 여성과 남성의 무덤을 함께 만들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3호분에서는 석곽묘 7기와 토광묘 11기가 조사돼 장수가야를 기반으로 하는 대가야와 소가야, 신라계 양식 등의 토기가 함께 부장돼 당시 장수 가야가 주변 세력과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짐작게 했다.
발굴조사가 이뤄진 3기의 무덤 외에도 주변에 봉토가 남아있는 큰 무덤이 분포하고 있어 추후 발굴조사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가야문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수 군수는 "가야사의 중심에 장수가야가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다"며 "지속적 노력을 통해 국가사적 추진은 물론 문헌이 미비한 장수가야의 옛 이름 찾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lov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