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맘 편히 공부 좀 할 수 있게"…만학도들의 절규

입력 2018-09-26 07:01  

"늦은 나이에 맘 편히 공부 좀 할 수 있게"…만학도들의 절규
대전시립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설립, 시·교육청 떠넘기기 급급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50∼70대 만학도를 위한 대전시립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 설립이 시와 교육청의 떠넘기기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6일 대전 시립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 설립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 문제를 놓고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시청과 시교육청이 서로 떠넘기기를 하면서 만학도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시립 학력인정학교 신설 추진위원회와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7일부터 시청 앞에서 열흘째 무기한 집회를 하고 있다.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에게 평생교육 기회가 부여될 수 있도록 평생 교육진흥정책을 수립·추진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평생교육시설 설립 추진위는 "허태정 시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 후보 시절 정책협약을 통해 시립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 설립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시는 학력인정 학교 설립은 교육청이 앞장서야 한다고 미루는 모양새다.
시교육청은 시립 평생 교육시설 설립은 소관사항이 아니어서 시에서 추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대전 예지중고의 만학도는 배우지 못한 설움과 한을 풀고자 뒤늦게나마 공부를 하려고 입학했다가 학내 사태로 인해 벌써 4년째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만학도들을 위한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 설립은 시장과 교육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전 예지중고 총학생회도 "오직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학교가 대전·충청권의 유일한 학력인정 평생 교육시설이어서 오랜 학내 사태와 파행에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예지재단의 예지중고에는 500명의 만학도가 다니고 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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