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발전재단, 옛 공주의료원 활용방안 제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측이 충남 공주시에 과학문화관 건립 의향을 밝혔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학원을 세우기로 한 데 이어 대전 주변 도시로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20일 공주시 등에 따르면 KAIST 발전재단은 공주시 웅진로 옛 공주의료원에 가칭 '과학문화관'을 세우겠다는 취지의 계획을 시에 전달했다.
3천300㎡ '규모의 건물 안에 과학기술 체험관과 우주·항공 기술 전시관 등을 배치한 구상안을 문서로 제출했다.
KAIST 관계자는 "발전재단은 기부금 같은 학교 기금을 관리하는 법인"이라며 "재단 측에서 시에 사업 계획서를 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옛 공주의료원과 관련한 최적안을 찾고자 시민 공론화를 거치기로 한 시에서는 KAIST 발전재단과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의료원은 2016년 10월 무령로로 신축 이전했다.
시는 옛 공주의료원 개선사업을 위해 문화재청에 행위 허가를 신청했으나, 최소 비용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사업비가 많이 들 것으로 보여 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10일과 26일, 11월 2일에 고마 컨벤션홀에서 토론회를 잇따라 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KAIST 측이 학교 명칭을 딴 시설을 공주시에 만들면 대전 유성구 학교 본원의 인접 도시로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앞서 세종시에 대학원 형태의 융합의과학원 입주를 확정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캠퍼스에 들어서는 KAIST 융합의과학원은 교수 50여명과 학생 500여명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개교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굵직한 내용에 대해 합의를 마치고 세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시 일부 지역주민은 KAIST 발전재단의 제안을 반가워하고 있다.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접점을 KAIST 측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시민 한종동(50) 씨는 "침체한 지역 경제와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서 KAIST 과학문화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AIST 과학문화관 공주시 유치를 바라는 시민들은 20일 설립 요구 의견서를 공주시에 낼 예정이다.
이들은 시에 'KAIST와 과학문화관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즉시 체결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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