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25∼26일 개최…한은 인상은 10월 혹은 11월?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수현 기자 = 9월 미국 금리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차가 0.75%포인트로 확대되며 금융시장에서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깜빡이'를 켜 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려서 금리차를 좁힐지도 관심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5∼2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한미 금리는 올해 3월 역전됐고, 이후 6월에 미국이 금리를 또 올리면서 현재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은 한은 금리보다 0.50%포인트 높다.
한은은 작년 11월에 금리를 1.50%로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저울질 중이다.
미국은 12월에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하면 양국 금리차는 1%포인트로 확대된다. 2006년 중반 기록한 최대치와 같다.
한은이 연내 한 차례 올리더라도 미국이 내년에 금리인상을 계속하면 금리차는 더 벌어진다.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미 금리 역전이 바로 자본유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증권자금은 플러스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심리의 확대 영향으로 주식자금은 빠져나갔지만 공공자금이 국내 채권을 대규모 매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내외금리 차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투자금이 수익을 좇아 금리 차이 및 환율 전망 등을 반영해 발생하는 자본유출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서든 스탑 내지 급격한 자본유출을 촉발하는 요인에는 경상수지, 외채, 재정수지, 인플레이션, 비경제적 요인 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금리 격차가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미 금리인상에 따른 내외금리차 확대는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부담된다는 점에는 의견이 모인다.
신흥국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 경제로까지 파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 한미 금리차가 컸을 땐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았고 달러도 약세였다"며 "이번엔 1%포인트 이상 차이 나면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정확히는 대외 여건 변수를 복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정책 여건은 복잡하게 꼬였다.
인상 신호를 일찌감치 줬는데 물가와 고용 등 경기지표가 받쳐주질 않아서다. 물 흐르듯 진행됐던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다음 달에 경제전망을 수정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직전에 나올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우려까지 제기된다. 소비자물가는 아직 횡보 추세다.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은이 흐릿한 메시지를 내놓자 채권시장에선 힘이 빠져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연거푸 갈아치웠다.
그러다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발언, 8월 금통위 의사록, 서울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문제를 강조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가 연이어 나오며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금리는 오름세로 방향을 틀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를 회복했다.
한은이 올해 인상하더라도 '디데이'가 10월일지, 11월일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연내 동결 의견도 늘어난 상태다.
이 총리 발언으로 인해 다음 달에 바로 금리를 올리면 정부 입김에 좌우된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점도 한은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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